“잠자리 때문에 동네로 가는 거요?”
어머니는 어린애들을 보자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발등걸이했다.
“남의 집 헛간에라도….”
“네 식구요?”
“예. 남편과 어린 남매 둘.”
북선 댁은 애들을 돌아보았다. 불쌍했다. 어린 것들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어린애들을 한데에서 재우면 안 되지요. 날씨도 차가운데 병이라도 나면….”
어머니는 애들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이 놈의 전쟁이….”
북선 댁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서러워 눈물을 가득 담은 별들이 총총 박혀있었다.
“내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시요.”
어머니는 앞장섰다.

1.

2.

3.

4.

5.

6.

7.

8.

9.

10.

11.